바로가기 go !! 릴게임끝판왕 go !!

삼성그룹은 전통적으로 수율 중심으로 성장했다. 제품 10개를 만들 때 10개 모두 양품을 만드는 게 경쟁력이었다. 바이오 사업도 마찬가지였다. 바이오 파운드리로 불리는 위탁개발생산(CDMO)에 집중했다. ‘확률 게임’의 대표격인 신약 부문에선 이렇다 할 행보가 없었다.
하지만 바이오 사업 지배구조 개편을 기점으로 새바람이 분다. 신약 개발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중심에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또 다른 신설 법인 에피스넥스랩을 자회사로 뒀다. 이른바 ‘삼성표 신약 밸류체인’이다 릴게임바다신2 .
재계에선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57) 역할이 막중하다고 강조한다. 김경아 사장의 리더십은 전문성에 뿌리를 둔다. 서울대 약학 학·석사, 존스홉킨스대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2010년 삼성종합기술원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 회사를 글로벌 톱티어 수준으로 올렸다. 이후 삼성그룹 최초의 야마토게임다운로드 여성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올랐다. 그만큼 내부 신뢰가 두텁고 신약 개발 드라이브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사장 1968년생/ 서울대 약학 학·석사/ 미국 존스홉킨스대 독성학 박사/ 삼성종합기술원 Bio신약 1그룹장/ 삼성바이 바다이야기프로그램 오에피스 개발본부장/ 2024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현)/ 2025년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현) [일러스트 : 정윤정]



복제약 넘어 신약으로

M&A·R&D 자원 마련 과제
그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비해 크 릴게임하는법 게 주목받지 못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특성상 단기간에 가시화된 성과를 내기 힘들어서다. 하지만 2023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창립 12년 만에 연간 매출 1조원 벽을 넘어서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향한 기대감이 부쩍 커졌다.
바이오시밀러는 한계가 뚜렷하다. 약가는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저렴할 수밖에 없고, 개발 바다이야기게임 가능한 제품도 한정적이다. 최근에는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원한다면 신약 개발에 뛰어드는 게 당연한 수순이었다.
또 하나의 걸림돌이 있었다.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의 구조적 문제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의약품 생산을 맡기는 주요 고객은 화이자, MSD(머크), 로슈,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GSK,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다. 이들이 일감을 맡길 때 가장 큰 리스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였다. 본인들의 의약품 제조 노하우와 기술이 유출될 수 있어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약 개발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CDMO 회사가 자체 신약 개발을 하는 것은 금기시되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모자회사 구조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성장에 다소 걸림돌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바이오 부문 인적분할로 이 같은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했다. 삼성만의 신약 밸류체인도 구축했다. 중간 지주사 역할의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등에 집중하고 신설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은 신약 후보물질 초기 개발과 각종 바이오 기술 플랫폼 연구개발을 맡는다. 바이오 기술 플랫폼 사업이란 특정 약물이나 적응증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하나의 핵심 기술로 여러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어 확장성이 뛰어나 수익화 가능성이 높다.
남은 과제도 있다. M&A와 연구개발(R&D) 계획을 지속하기 위한 수익원 마련이다. 김경아 대표의 리더십이 필요한 대목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곳간은 사실상 빈털터리 수준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승계받은 현금성 자산은 1000억원에 불과하다. 적극적으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 개발을 지원하고 M&A까지 병행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더군다나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당장의 수익원이 삼성바이오에피스 배당금과 수수료뿐이다. 원활한 신약 밸류체인 작동의 핵심 조건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수익성인 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사업 역량을 강화해 중장기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20개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확보한 제품은 11개다.
바이오시밀러 경험을 신약 개발 부문에 적용하는 것도 김경아 사장의 과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화학·제조·품질관리(CMC)·임상·허가·상업화 노하우를 쌓았다. 바이오텍 한 관계자는 “최근 신약 개발 시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가 CMC”라며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신약 개발로 잘 전환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MC는 일종의 ‘생산 역량 지표’다. 임상시험이 ‘약의 효과’를 검증하는 과정이라면, CMC는 ‘약을 얼마나 안전하고 일관되게 생산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단계다.




선제 투자 이어온 ADC

이중항체 플랫폼 초점
신약 개발 후보로는 차세대 항암제인 항체-약물접합체(ADC)가 꼽힌다. 핵심 자회사가 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선제적 투자를 이어온 분야다. ADC는 한마디로 유도탄 방식으로 약물을 직접 전달하는 차세대 항암제다. 암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와 암을 죽일 수 있는 세포 독성 약물(페이로드)을 링커(Linker)로 결합한 구조다. 항체가 약물을 암세포까지 유도한 뒤 선택적으로 공격하기에 정상세포가 아닌 암세포만 공격한다. 기존 화학 요법 대비 효능을 높이고 약물 독성을 줄이면서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다.
ADC를 향한 관심은 2023년부터 본격화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3년 국내 바이오텍 인투셀과 최대 5개 항암 타깃을 대상으로 한 ADC 공동연구 개발을 체결했다. 지난 5월 코스닥에 상장한 인투셀은 국내 대표 ADC 바이오텍이다. 이뿐 아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3년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공동 출자했다. 주목할 대목은 해당 펀드가 총 8개 국내외 기업에 투자했는데, 3개사가 ADC 기업이라는 점이다. 이에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추진할 M&A 전략도 ADC와 관련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ADC 중에서도 이중항체 플랫폼 쪽으로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기존 ADC와 달리 2개의 서로 다른 항원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중국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와 이중항체 ADC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프론트라인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2종의 공동 개발권을 확보했다. 신설 자회사인 에피스넥스랩도 이중항체 ADC 플랫폼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관계자는 “에피스넥스랩은 아미노산 결합체(펩타이드) 플랫폼 개발을 바탕으로 역량과 노하우를 제고해 향후 이중항체 ADC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36호 (2025.11.26~12.02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c) 매경AX.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